본문 바로가기

반성육아문

아이가 생기고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를 보니...-부모의 마음 / 엄마의 마음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 중 나의 최애, 인어공주!

 

에리얼은 언제 봐도 예쁘고

그녀가 살고 있는 바닷속 세상은 정말 환상적이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 앞이 온천교회)

꼼짝도 못하고 아이와 함께 가족 모두가 집콕중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답답하다며 눈물까지 쥐어짜는 상황 발생..

 

잘 보여주려고 하지 않지만

요며칠 그나마 TV로 잘 버티고 있다.

 

예전에 틈틈히 결제해둔 디즈니 프린세스 소장용덕분에 다섯살을 맞이한 딸과 공주들의 케미가 매우 잘 맞아 심심하면 공주시리즈를 틀어내라며 구체적 명령을 쏟아붓는데 나랑 취향이 같이 정말 고맙다.

 

평소에는 인어공주는 잘 찾지 않더니(책으로 먼저 읽었는데 본인이 상상한 부분이랑 맞지 않나봄)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설공주, 신데렐라를 너무 많이 보니까 자진해서 에리얼을 보여달라기에

틀어주고 함께 시청하며 나도 추억속으로...

 

하, 근데 마지막 장면이 어릴 때 내가 느낀 감정과는 전혀 다르게 와닿았다.

 

 

디즈니 인어공주 마지막 장면

에릭 왕자와 에리얼이 마녀 우슐라와 용감하게 싸우고

에리얼은 육지에 쓰러져있는 에릭을 멀리서 슬프게 바라보고있다.

그런 에리얼을 가슴아프게 바라보는 에리얼의 아빠 트라이톤 대왕..

(이 장면부터 눈물이;)

트라이톤 대왕은 세바스찬에게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지?"라고 묻고는,

결심한듯 딸을 향해 삼지창을 휘두른다.

에리얼에게 인간 다리를 만들어준것.

에리얼은 에릭 왕자와 배 위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트라이톤 대왕도 행복을 빌어주며 인사를 나누고는 무지개까지 만들어준다.

(폭풍눈물)

 

 

아이가 생기고 엄마된 입장에서 다시 마지막 장면을 마주하니

이제는 감정이입이 행복한 에리얼에게 되는게 아니라 딸을 사랑하는 트라이톤 대왕에게 이입되어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트라이톤 대왕이 마음먹고 딸을 보내주는 심정이 어땟을까 말로 표현이 되질 않는다.(심지어 에리얼 매우 어림)

이런 감정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어른이 되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뮬란도 마찬가지

 

 

 

 

 

뮬란 마지막 장면

갖은 고생 다하고 임금님이 하사하신 목걸이와 칼을 들고 집에 돌아온 뮬란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사품을 전달하는데..

아버지, 잠시 하사품들을 쳐다보더니 이내 던져버리고는 뮬란을 꼬~옥 안아준다.

 

이때의 아버지 마음!

세상 그 무엇보다 딸이 소중한 아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

이 장면에서도 폭풍 오열

 

 

딸내미가 함께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를 시청하다가 마지막에 자꾸 폭풍오열하는 엄마를 보고 이상하게 쳐다본다

"엄마 왜 울어?"

할 때마다 마음이 찡긋 찡긋

 

이렇게 오늘도 엄마가 되고, 어른이 되어간다.

 

 

 

자료 찾다가 알게된 매우 재미있는 사실,

 

추가) 마녀 우슐라(Ursula)

마녀 우슐라는 원래 인어였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나쁜 길로 접어들어 악마에게 마법을 과외받는다.

그 후 트라이톤 대왕의 황금창을 훔치려다 실패하고 몸이 변해 하반신이 문어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