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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멋진 어른, 멋진 30대가 되는 마음가짐

2019년 6월- 방영되었던 tvN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6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6화 中

유명 웹툰 작가를 영입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가지고 미팅을 하러 온 성공한 커리어우먼 배타미와 배타미가 스팩하나 보지 않고 영입한 센스 넘치는 사회 초년생 조아라

미팅하기로 한 웹툰 작가의 오랜 팬이었던 조아라는 프로모션을 꼼꼼히 준비해 설레는 마음으로 미팅장소에 나간다. 

조아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애쓰는 반면, 작가는 조아라는 깡그리 무시한채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오로지 배타미와 대화하려고 한다. 

프로모션은 앨리(조아라)가 준비했다며 이쪽에게 설명을 들어보라 청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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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자료를 꺼내던 도중 조아라의 가방이 찢어진다.

머쓱해하는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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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조아라)의 말을 딱 자르고 배팀장이 직접 설명해 달라며 무안을 준다. 배타미는 프로모션은 앨리가 준비했기 때문에 앨리가 가장 설명을 잘 할 거라는 말고 함께 작가의 팬임을 알려 분위기를 전환해보려고 애쓴다. 

 

작가는 업계 최고와 이야기를 나누러 왔으면서 신입사원이 짠 프로모션을 자신이 들어야 하냐며... 

 

"내가 이런 말은 안하려고 했는데, 번듯한 가방 하나 못들고 옷 하나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신입사원이 일을 제대로 할 리가 있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이 모든게 센스인데? "

 

앨리는 무안해하고 작가는 사람을 면전에 대놓고 무시하는 상황

 

"가방이 낡으면 업무에 차질이 생깁니까? 옷을 못갖춰 입으면 대가리가 안돌아 갈까요? 이친구 이력서, 자소서, 토익, 인적성, 면접. 단 하나도 안보고 제가 데려왔어요. 우리같은 대기업에서 스팩이 상관 없으려면 어느 수준의 센스를 가져야 입사할 수 있는지 짐작은 가세요? ... 미팅도 업무인데 업무 센스가 없으셔서."

 

배타미의 사이다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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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해하며 자리를 뜨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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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흡사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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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앨리의 가방 소지품과 자신의 가방 소지품을 모두 쏟아붓더니 소지품을 각자 반대 가방에 주워담기 시작하는 배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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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방에 앨리의 소지품을 넣은 후 받으라며 건넨다. 

 

"20대는 돈이 없잖아요. 그런데도 왜 사회 초년생들이 무리해서 명품백을 사려는지 알아요? 

가진게 많을 땐 감춰야하고, 가진게 없을땐시해야 하거든요. 

앨리는 직급도 경력도 아무것도 가진게 없잖아요. 그럴땐 몸집을 부풀려야 하는거예요.

나도 이런 세상이 아니었음 좋겠는데, 세상이 그래요. 투쟁할 수 없으면, 타협해요. 

그리고 이런 세상 만드는데 내가 어른으로써 가담한 것 같아 ... 미안해요."

 

멋짐 폭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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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는 백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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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나도 30대 초반 많은 후배들이 생기고 사회생활도 초년생을 벗어나 초짜티가 안날 정도로 겪고있다.

저런 멋진 선배를 만나려면 전생에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했어야 하나?

예체능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나는 샌드위치가 되어 중간 기로에 서있는 입장이다.

선생님과 선배들의 갑질이란 갑질은 다 당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내 밑으로 피어나기 시작한 90년대생 새싹들은 내 연배보다 똑똑해서, 사회 풍조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서 다행히 우리만큼 당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배타미의 사이다를 날리는 대사나 20대는 돈이 없으니 몸집을 부풀리라며 자신의 백을 건네주는 장면보다 이 씬을 마무리하는 대사가 너무 감명깊었다.

"... 투쟁할 수 없으면, 타협해요.

그리고 이런 세상 만드는데 내가 어른으로써 가담한 것 같아 ... 미안해요."

올바른 어른이 해줄 수 있는 말과 행동. 그리고 이런 세상에 대한 사과.

 

내가 윗세대에게 뿌려놓은 것만큼 되돌려 받지 못하는건 참 억울하다.

하지만 내 밑에 후배 혹은 제자들이 나와 똑같이 당하는건 참을 수 없다. 

나는 아직도 찌들어있는 윗세대에게 많은 것을 갖다 바친다. 물질적인 것 혹은 정신적인 부분까지.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다만 나는 내 밑에 후배와 제자들을 도와줄 수는 있다.

사소한 갑질에도 화가 많이 났던 요즘, 이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다.

아, 나도 저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야겠다. 저런 멋짐 폭발의 30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