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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죽음을 앞둔 이들이 옆에 있다면 추천,

 

 

「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저자 샐리 티스데일 역자 박미경

출판사 비잉(Being) 2019.06.19

원제Advice for Future Corpses (and Those Who Love Them)

페이지 340

 

 

뉴욕 타임즈 평론가들이 2018 선정한 올해의 책이라고 한다. 

죽음에 대한 실질적 조언이 담긴 에세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준비하기 좋은 책이다.

임종의 순간을 떠올렸을 때 내가 원하는 죽음은, 죽은 후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명확하게 그려내고 준비해놓기 좋은 책.

죽음을 많이 경험한 (주위 사람의 죽음)저자의 입장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해주어야 할 일, 해두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등을 차분한 어조로 말해주고 있다.

난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고, 아빠의 마지막 거처는 호스피스 병동이었기에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사실 이 책은,,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보다 친구나 가족 중 머지않아 가까이에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아빠를 보내드리기 전 이 책을 만났더라면..남은 우리 가족은 마음이 지금보다는 더 가벼웠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그 시기에 찾고있던 책이 딱 이런 책이였으니까..

다시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거라 마음을 포장하고 포장한 희망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혹시 모를 헤어짐에 준비도 해두어야했다. 당시 나는 당췌 아빠에게 뭘 해드려야할지 감이 안잡혔다.

'말기암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등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건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사는 책이나 식단 관리해주는 책이 전부였다. 그 와중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고 그의 삶을 인정해주는 편지를 써주라기에 아빠는 세상 최고의 아빠였다는 편지를 썼다. 그 날 아빠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나를 안아주고 배웅해주셨다. 나는 이 편지로 인해 아빠가 떠난 뒤 마음이 그리 무겁지 않았는데, 남은 식구들은 아니었다.. 함께 혹은 혼자라도 감정적으로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없이 떠나보냈던 것이다. 장례식이 끝나고 한참 뒤에 알았다.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기에, 이 책은 현실적으로 나같은 입장에 처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나에게 또다른 도움이 된 부분은 내 '죽음 계획서'를 준비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정말 생소하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대로 나 또한 내 죽음에 대해 전혀 준비해본 바가 없었다.

미리 죽음계획서를 준비한다면 마음이 편안하고 남은 사람들도 힘든 결정에 대한 부담이 덜 해질 것이다.

어디에서 눈을 감고 싶은지,

종교 의식을 치르고 싶은지,

누구와 만나고 싶은지,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지,

입고 싶은 옷이 있는지,

등 사소한 사항부터 유언장,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반려동물, 부채 등 임종 소망 대해 미리 정리해놓는 것이 죽음 계획서다. 

의료관련위임장, 재정관련위임장, 유언장 이 어디있는지도 중요하다.

 

 

색다른 시각으로 객관적 입장에서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죽음 계획서나 마저 써두어야겠다.